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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 이성과 신앙의 조화

by 아뜰리에띵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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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애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는 스콜라 철학의 완성자로 평가받습니다. 스콜라 철학이란 중세 유럽에서 발전한 기독교 신학 중심의 철학 체계로,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서유럽 학문을 지배하고, 주로 가톨릭 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결합하여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신앙을 설명하려는 이론입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기독교 신학을 조화시켜 서구 사상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사상은 후대의 신학과 철학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탈리아 남부 로카세카(Roccasecca)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몬테카시노 수도원에서 교육받았으며, 이후 나폴리 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나폴리에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접하며 철학적 사고를 깊이 있게 발전시켰습니다. 244년, 토마스는 도미니코 수도회(Dominican Order)에 입회하였는데, 그의 가문은 이를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당시 수도회는 가난과 금욕을 강조하는 생활을 요구했기 때문에, 귀족 가문 출신의 토마스가 수도사가 되는 것은 가족의 기대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의 가족은 토마스를 감금하며 수도회 입회를 막으려 했으나, 그는 굴하지 않고 도미니코회의 수도사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1252년, 토마스는 파리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당시 최고의 신학자인 알베르투스 마그누스(Albertus Magnus) 밑에서 학문을 연마했습니다. 이후 그는 교수로서 강의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기독교 신학을 종합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신학대전(Summa Theologica)》은 이 시기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것입니다. 1274년, 토마스는 리옹 공의회(Lyon Council)에 참석하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이탈리아 포사누오바(Fossanova) 수도원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는 사후 1323년 교황 요한 22세에 의해 성인(聖人)으로 시성 되었으며, 1567년에는 가톨릭교회의 "교회 박사(Doctor of the Church)"로 선포되었습니다.

 

2. 토마스 아퀴나스의 대표적인 사상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장 대표적인 사상은 신앙(Faith)과 이성(Reason)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성을 통해 신을 이해할 수 있으며, 신앙은 이성이 다다를 수 없는 초월적 진리를 제공한다고 보았습니다. 이성의 역할은 자연 세계와 윤리적 원칙을 이해하는 도구이고, 신앙의 역할은 계시(啓示)를 통해 인간이 알 수 없는 신의 진리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토마스는 신앙과 이성 모두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이므로, 올바르게 사용하면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신이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해 다섯 가지 논증(Quinque Viae)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운동의 제1 원인(First Mover):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화하지만 모든 운동에는 원인이 필요하며, 궁극적인 제1 원인은 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인과 관계의 첫 번째 원인(First Cause):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다. 무한히 거슬러 올라갈 수 없으므로 최초의 원인이 존재해야 하며, 이는 신이다.

셋째, 필연적 존재(Necessary Being): 세상의 모든 것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영원히 존재하는 존재가 없다면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신이 있어야 한다.

넷째, 최상의 존재(Degree of Perfection): 세상의 존재들은 다양한 정도의 완전성을 갖는다. 따라서 최고의 완전한 존재가 있어야 하며, 그것이 신이다.

다섯째, 목적론적 논증(Teleological Argument, 설계자 논증): 자연에는 질서와 목적이 존재한다. -이러한 질서는 우연이 아니라 지성을 가진 존재, 즉 신이 계획한 결과이다.

또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연법(Natural Law) 사상을 발전시켜, 도덕적 원칙이 신이 부여한 자연 질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이 창조한 질서인 영원법(Eternal Law), 인간이 신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부여된 도덕적 원칙을 설명하는 자연법(Natural Law), 인간 사회에서 자연법을 적용한 법률인 인간법(Human Law), 그리고 계시를 통해 전달된 신의 법인 신법(Divine Law)이 그것입니다. 그는 인간이 이성을 통해 자연법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는 근대 인권 사상과 법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이 행복(Beata Vita, 참된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이를 위해서는 도덕적 덕을 실천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신앙(Faith), 소망(Hope), 사랑(Charity)과 같은 신학적 덕(Theological Virtues)과 신중(Prudence), 정의(Justice), 용기(Fortitude), 절제(Temperance)의 윤리적 덕(Cardinal Virtues)을 실천함으로써 인간이 신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 마무리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은 가톨릭 교리의 핵심이 되었으며, 그의 철학은 서구 중세 철학의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기독교 신학의 종합을 통해 서양 철학과 신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세기 "토미즘(Thomism)"이 부활하여 현대 가톨릭 철학의 근간을 형성하였습니다. 또한, 토마스의 자연법사상은 근대 법철학과 인권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의 윤리학은 현대 덕 윤리와 도덕 철학에서 여전히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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