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베르 카뮈의 철학적 배경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철학자로, 부조리(Absurdism) 철학의 대표적인 사상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도덕적 선택, 자유 등에 대해 깊이 탐구했으며,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카뮈는 학창 시절에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과 결핵을 앓는 바람에 대학 진학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가면서 열심히 공부해 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프랑스 공산당에 가입하여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지배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남기고, 소수 부족에 대한 프랑스의 차별을 고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곧 공산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느껴 1937년 공산당을 탈퇴합니다. 이후 사회주의적이지만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입장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됩니다.
1935년, '노동자 극단'을 창립하여 사회 문제를 다룬 연극을 제작합니다. 카뮈는 연극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고, 『칼리굴라』(1944)와 같은 희곡을 집필하기도 합니다.
1930년대 후반에는 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하여, 프랑스 식민주의를 비판하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보도합니다. 이로 인해 프랑스 정부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신문사가 폐간되기까지 합니다.
1943년부터는 프랑스 레지스탕스(저항운동)에 참여합니다. 『콤바(Combat)』라는 비밀저항신문에서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나치와 비시 정부의 부조리를 폭로하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신문 활동을 이어가며, 프랑스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였습니다.
2. 카뮈의 사상과 영향
카뮈의 철학적 사상은 부조리와 반항입니다. 부조리 철학은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세상은 본질적으로 무의미하고, 불공평하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됩니다. 이 두 가지가 충돌할 때, 우리는 부조리(Absurd)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부조리를 깨달았을 때, 세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첫째, 자살, 즉 부조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삶이 의미 없다고 느껴지만, 어떤 사람들은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뮈는 "세상이 무의미하다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살을 철학적으로 거부합니다.
둘째, 신앙이나 이념에 의지하여 가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종교나 정치 이념 등을 통해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카뮈는 이것도 부조리한 현실을 회피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신을 믿는다고 해서 세상이 갑자기 논리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한 정치 이념을 따른다고 해서 세상의 불합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셋째, 부조리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즉, '반항하는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카뮈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메시지입니다. 무의미한 세상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기보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부조리 철학이 주는 의미는 아주 깊습니다.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이 완벽하게 공정하거나 의미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도, 우리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사는 걸까?"라는 질문에 완벽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이 순간을 즐기며 그냥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세상이 정해준 의미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단,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3. 카뮈의 주요 작품
- 『이방인』 (L'Étranger, 1942):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감각한 인물입니다. 우발적으로 아랍인을 살해하고 재판을 받지만, 법정은 그의 살인보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은 점을 더 문제 삼습니다. 카뮈는 이 책에서 인간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적인 위선과 부조리를 비판했습니다.
- 『시지프 신화』 (Le Mythe de Sisyphe, 1942): 부조리 철학을 가장 체계적으로 설명한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벌로 거대한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바위는 정상에 다다르기 직전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카뮈는 여기에서 "우리는 시지프처럼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시지프의 행위는 완전히 무의미해 보이지만, 그는 이 부조리를 받아들이고도 계속 바위를 밀어 올립니다. 즉, 우리도 삶에는 궁극적인 의미가 없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 『페스트』 (La Peste, 1947): 카뮈가 태어난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도시에서 발생한 전염병인 '페스트'를 다룬 소설입니다. 주인공 리외는 전염병이 불합리하고 잔인하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환자를 치료하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각자의 방시그로 전염병과 싸웁니다. 반면, 일부 인물들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 연대하며 사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카뮈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은 부조리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진정한 영웅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며 행동하는 사람임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