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0 년만에 건감검진을 받고, 병원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갑상선에 결절이 있으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죠.
5년 전, 저는 갑상선암을 진단받았습니다.
"내가 암에 걸렸다고?" 처음에는 그냥 멍했어요.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는 감정으로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던 도중에,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차분하게 저를 위로해 주셨는데, 그 어떤 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더라구요.
남편은 혼자 병원을 가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고,
암을 진단받은 이후의 제 삶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평소해보지 않던 운동을 시작한 것과 더 건강한 식단으로 구성된 식사입니다.
목차
1. 갑상선암 증상이 있었나요?
네, 돌이켜보면 증상이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늦은 나이에 둘째를 출산하고 한창 힘들시기였는데요,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한 피로감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피곤한 정도가 아니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고 금방 쓰러져 자야할 것 같은 극도의 피곤함이라고 해야할까요?
두번째는 갱년기 증상에서 흔히 말하는 안면홍조 증상이 자주 느껴졌는데요,
39살의 나이라 갱년기가 일찍 온 줄 알았습니다. 이 증상은 가슴 윗부분이 갑자기 더워지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인데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감이 느껴져서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입니다..
그러면, "왜 알아차리지 못했냐?" 고 물으신다면, 사실 할 말은 없습니다.
저는 그저 저질체력을 가진 제가 늦은 나이에 둘째를 출산하고 힘에 겨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만 생각했거든요.
돌이켜보면 갑상선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증상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기에 검진을 받아보시라고 권유드립니다.
2. 갑상선암 주요증상
갑상선암에 걸리더라도 무증상인 사람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제 주변 사례를 보면 20대 초기의 젊은 나이에도 걸릴 수 있으니 정기적인 검진을 추천드립니다.
✅ 갑상선암의 대표적인 증상
- 목에 멍울(결절)이 만져짐
가장 흔한 증상으로, 통증은 없는 경우가 많고 단단한 느낌이 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질 수 있습니다. -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
암이 식도 주변을 압박하거나 침범할 경우 발생하고,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
암이 성대를 지배하는 후두신경을 침범할 경우 나타나는데, 이유없이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 목의 통증 또는 귀로 방사되는 통증
주로 한쪽 목 부위에 불편함이 생기고, 귀 뒤쪽까지 통증이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호흡곤란
갑상선암이 커지면서 기관지를 압박할 경우 숨 쉬기 힘들거나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림프절 비대
목 주변 림프절이 딱딱하게 만져질 수 있습니다. 만약 통증없이 계속 커지면 전이 가능성이 의심해야 합니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저하성 갑상선암)🔻증상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서서히 진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 피로'나 '노화'로 오해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만성 피로: 아무리 자도 피곤하고 기운이 없음
- 체중 증가: 식욕이 줄었는데도 체중이 느는 경우(약 10kg정도)
- 손발이 차가워지고, 추위를 잘탐
- 변비
- 우울감, 무기력함, 집중력 저하
- 얼굴이나 손발의 부종
- 목소리 변화: 쉰 목소리가 생기고, 목이 계속 건조해짐
- 생리불순 또는 과다 생리
- 탈모, 피부건조, 손톱이 잘 부러짐.
✅ 갑상선기능항진증(항진성 갑상선암)🔺증상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활력이 많아졌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쉽게 피로하고 신체가 불안정해집니다.
-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짐
- 불안감, 초조함, 감정 기복이 심해짐
- 불면증
- 더위에 민감해지고, 땀이 많아짐
- 체중 감소: 많이 먹는데도 살이 많이 빠짐
- 근육 약화, 특히 손이 떨림
- 생리 불규칙, 무월경
- 잦은 배변, 설사
- 피부가 얇고 축축해짐
3. 갑상선암 수술 이후 변화된 루틴
주변에서는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들 이야기 하더라구요.
의학적인 면에서 보더라도 비교적 쉽게 수술가능하고,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서는 가볍게 여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암'은 '암'이기 때문이지요. 단순히 암덩어리만 제거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것이 아니라
수술후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갑상선 암은 재발이 쉽고, 전이도 쉽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저질 체력이지만 움직이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자신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수술 후 회복하고 바로 변화시킨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운동을 시작하고, 더 건강한 식단으로 바꾼 것입니다.
▶️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 시작
저는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워낙 저질 체력에 근력이 부족한 터라 처음 두달 동안은 운동 끝나면 잘 걷지를 못할 정도로 근육통이 심했었는데, 두달이 지나니 서서히 개운해지는 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라테스 외에 집에서 매일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걷기 운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 건강한 식단
저는 원래 삼시 세끼를 꼭 챙겨먹고, 나물, 야채 등 건강한 음식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더불어 고기도 너무 좋아했죠.
갑상선 암 수술이후에는
✔️ 굽는 고기보다는 삶은 고기 위주
✔️ 소금의 양을 줄이고,
✔️ 야채의 양을 늘리고,
✔️ 하루 1.5L 이상의 물은 꼭 마시고,
✔️ 견과류 한 줌 챙겨먹고
✔️ 홍삼엑기스 매일 반 티스푼
✔️ 각종 비타민 영양제 등
영양제도 꾸준히 챙겨 먹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많이들 알고 있는 내용이죠.
하지만 실천이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일주일만 꼭 챙겨서 먹어보세요.
어느덧 습관처럼 행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실거에요!
4. 마무리하며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서 저는 제 몸을 더 챙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암'이라는 단어 자체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곧 '더 건강하게 살으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무엇보다 제가 돌봐주어야 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까 우울해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엄마가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그 마음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도 전달이 되는걸 잘 아니까요!
저처럼 갑상선암을 진단받으셨거나, 결절이 있어서 추적관찰 중이신 분들, 갑상선암 뿐만 아니라 다른 암을 수술하신 모든 분들도 힘을 내시고 같이 건강한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라요!
앞으로도 제 경험을 토대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건강 정보를 계속 기록해 나가겠습니다.